"100배 차이." 자극적인 숫자입니다. 하지만 마냥 틀린 말이라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논란의 시작 - 티오리 박세준 대표의 발언
최근 보안 업계에서 꽤 뜨거운 논쟁이 있었습니다.
보안 전문 기업 티오리(Theori) 의 박세준 대표가 국산 보안 솔루션에 대해 날 선 발언을 했고, 업계 안팎에서 반응이 엇갈렸습니다.
제가 그 자리에 있지는 않았지만, 논란이 된 발언의 핵심은 두 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 "국내 보안 솔루션은 외산과 100배 차이가 난다."
💬"국내 보안 솔루션이 오히려 해킹의 통로로 이용되고 있다."
자극적인 표현 때문에 감정적인 반응도 많았지만, 보안 현장에 있는 사람으로서 저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이 발언을 바라봤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 저도 외산을 먼저 봅니다
현장에서 보안 솔루션을 검토할 때, 동일한 목적의 솔루션이라면 외산을 우선 검토하는 편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말씀드리면, 동일한 기능을 제공하더라도 외산 솔루션이 더 정확하게 동작하고 하드웨어 부하도 적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Mac 지원 여부도 체감 차이가 큽니다. 대부분의 국산 솔루션은 Windows 중심으로 개발되어 있어 Mac 지원 기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개발 환경에서 Mac을 사용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이건 무시하기 어려운 차이입니다.
그렇다고 국산이 다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균형 있게 이야기해야 공정합니다. 국산 보안 솔루션만의 강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 한국 특화 개인정보 식별
주민등록번호, 운전면허번호 등 국내 민감 개인식별정보를 정확하게 탐지하는 측면에서는 국산 솔루션이 강합니다. 한국 규제 환경에 맞춰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개인정보 관련 솔루션만큼은 오히려 국산이 더 정확한 경우도 있습니다.
⚡ 기술 지원 속도
개발 부서가 국내에 있다는 건 생각보다 큰 장점입니다. 새로운 기능 요청이나 장애 대응 시 외산 대비 훨씬 빠르게 움직여줍니다. 영어로 티켓 올리고 며칠씩 기다리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 비용
같은 기능이라면 대체로 국산이 저렴합니다. 예산이 빠듯한 환경에서는 무시하기 어려운 장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점을 인정하면서도, 솔직하게 덧붙이겠습니다.
박세준 대표의 발언에서 기술적 격차에 대한 부분만큼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표현의 수위가 과격했을 뿐,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만약 동일한 기능을 제공하는 국산과 외산 솔루션이 있고, 가격까지 같다면 — 저는 외산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이건 국산을 폄훼하려는 게 아니라, 현재 시점에서의 솔직한 판단입니다.
마치며 - 응원하는 마음으로
논란이 된 발언이지만, 저는 이 발언이 건강한 자극이 되었으면 합니다.
국산 보안 솔루션이 기술적으로도 외산과 동등하거나, 언젠가는 뛰어넘는 수준으로 발전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한국의 규제 환경을 가장 잘 아는 기업이 기술력까지 갖춘다면, 그보다 강력한 조합은 없으니까요. 💪
비판은 발전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 방향만 올바르다면요. 🔐
'『 정보보안 』' 카테고리의 다른 글
| 🚀 스타트업, 보안에 투자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 - 라고요? (0) | 2026.06.28 |
|---|---|
| 🔍 "우리 회사는 사고가 없었는데, 보안 잘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 (0) | 2026.06.14 |
| 🔌 망분리, 꼭 필요한 걸까요? (0) | 2026.06.08 |
| 🛡️ ISMS 인증, 받으면 보안이 완벽해지는 걸까? (1) | 2026.01.20 |
| 🔐 보안 사고의 책임은 정말 담당자에게 있을까? (0) | 2026.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