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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보안 』

🔌 망분리, 꼭 필요한 걸까요?

by 술취한김밥 2026. 6. 8.

"망분리 하면 보안이 완벽해진다?" 현실은 조금 더 복잡합니다.


망분리, 일단 법부터 확인해봅시다

망분리는 그냥 권고사항이 아닙니다. 엄연한 법적 의무입니다.

개인정보의 안전성 확보조치 기준 제6조의2(인터넷망의 차단 조치 등) 에 따르면, 전년도 말 기준 직전 3개월간 일일평균 100만 명 이상의 이용자 개인정보를 저장·관리하는 개인정보처리자는 개인정보취급자의 컴퓨터에 대해 인터넷망 차단 조치를 해야 합니다.

100만 명이면 생각보다 많은 서비스가 해당됩니다. 중소 스타트업도 방심할 수 없는 기준이죠.


망분리의 두 가지 방식

망분리는 크게 논리적 망분리물리적 망분리 두 가지로 나뉩니다.

구분 논리적 망분리 물리적 망분리
방식 소프트웨어 가상화로 네트워크 분리 하드웨어 자체를 물리적으로 2개로 분리
비용 낮음 (PC 1대) 높음 (PC 2대 + 공간)
편의성 높음 낮음 (자료 이동 시 보조기억장치 필요)
보안성 상대적으로 낮음 높음
의무 여부 일반 기업 금융권 의무

논리적 망분리는 PC 한 대로 업무망과 인터넷망을 소프트웨어로 전환하는 방식입니다. 비용과 편의성 면에서 유리하지만, 가상화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이용한 우회 공격 등 보안 위협이 상대적으로 존재합니다.

물리적 망분리는 네트워크와 하드웨어를 완전히 두 개로 나누는 방식입니다. 보안성은 압도적이지만, PC 2대에 공간도 두 배, 자료 하나 옮기려면 USB를 거쳐야 하는 불편함이 따릅니다. 금융권에서는 의무사항입니다.


그래서, 실효성이 있을까요?

여기서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대다수의 정보통신서비스는 인터넷망을 통해 제공됩니다. 망분리를 해놓더라도 분리된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경로는 어딘가에 반드시 존재하고, 결론적으로 100% 차단은 불가능합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도 문제가 있습니다. 개발 속도가 느려지고, 운영 업무 과부하가 발생하는 등 실질적인 업무 효율 저하가 뒤따릅니다.

보안을 강화하려다 개발팀 이탈이 먼저 일어나는 아이러니, 실제로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


그럼에도 망분리가 필요한 이유

불편하고 완벽하지 않더라도, 보안성이 높아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공격자 입장에서 망분리가 된 환경은 그렇지 않은 환경보다 침투 난이도가 높습니다. 완벽한 방어는 없지만, 진입 장벽을 높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최근의 문제 - SaaS와 AI가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개발 환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SaaS 도입AI 활용이 일상이 된 지금, 기존의 망분리 체계는 현실과 충돌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이 연결되어야만 작동하는 도구들을 써야 하는데, 망분리가 그 앞을 가로막고 있으니까요.

시대가 바뀌었는데 규제는 그대로인 상황입니다.


대안은 있습니다

다행히 기술도 함께 발전했습니다.

Zero Trust Network 는 "일단 아무도 믿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모든 접근을 지속적으로 검증하는 방식입니다. 네트워크를 물리적으로 나누지 않아도 충분한 보안 수준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다계층보안체계(MLS, Multi-Level Security) 도입도 대안입니다. 실제로 금융권에서도 망분리가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흐름이 이미 시작됐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할까요?

제 의견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방향성만 제시하고, 구체적 방법은 각 기업에 맡기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모든 기업에 동일한 규격을 강제하는 Positive 규제 방식은 한계가 있습니다.

2️⃣ 기업의 책임성을 강화해야 합니다. 자율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라야 하고, 사고 발생 시 과징금 등의 실질적인 제재가 뒤따라야 합니다.

3️⃣ 제도적 환경부터 조성해야 합니다. 기업이 새로운 보안 체계를 도입할 수 있는 법적 근거와 가이드라인이 먼저 마련되어야 합니다.

4️⃣ 단계적 로드맵이 필요합니다. 망분리를 하루아침에 없애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준비 기간과 단계적 전환 경로를 제시해야 합니다.

 

망분리는 보안의 수단이지, 목적이 아닙니다. 시대에 맞는 방식으로 진화해야 할 때가 됐습니다. 🔐